"2100년께 전 세계 인구 75% 폭염에 사망"...폭염 속 장마·폭우에 지구촌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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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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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배출 등 대책 없을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 전망

  • 체온 2℃만 올라도 위험 수준..."고령·어린이, 빈곤층 더위 취약"

  • 중국·미국 등에선 폭우 대피령도..."기후변화 대비해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북동부 죈죄의 죈죄 동물원에서 알락꼬리여우원숭이들이 폭염 속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받아 먹고 있다. [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상 기후로 인한 폭염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2100년께 전 세계 인구 4분의 3이 폭염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 2003년 유럽서 약 7만 명 사망..."고령·어린이, 빈곤층 주의해야"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기후 변화 관련 전문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큰 폭으로 감소 조치하지 않는 경우 2100년경에는 전 세계 인구 4분의 3이 폭염으로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미국 하와이 대학 마노아 캠퍼스의 카밀로 모라 연구자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 사건은 이미 흔한 사례가 됐다"며 "지난 2003년 폭염으로 유럽에서만 약 7만 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911 테러 당시 사망자 수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는 데는 으레 여름 기후 특징이라고 인식, 대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몸은 통상 37~38℃ 수준으로 체온을 유지하다가 날씨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면 열이 나면서 땀이 체온을 낮추려는 역할을 한다.

그러다 불과 체온이 40℃에 도달하면 중요한 세포 조직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40℃를 초과하면 위험한 상태가 되는데 폭염 속에서 이런 위험도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리차드 켈러 미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교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와 노인, 빈곤층이 더위의 영향을 가장 받기 쉽다"며 "실제로 2003년 프랑스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1만 5000명 가운데 대부분 75세 이상인 독거 노인이었다"고 지적했다.

◆ 반대쪽에서는 장마·폭우에 몸살..."기후변화 골든타임 지켜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국가만 매년 전 세계 60개 이상을 넘는 가운데 폭염과 함께 게릴라성 호우 등 폭우가 동반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남부 지역에 집중된 국지성 호우로 인해 최소 23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재민만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뉴욕 중부에서도 폭우로 인해 홍수 및 정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로가 폐쇄되는 등 통제되는 상황이다. 뉴욕 주 우티카시는 비상 상태가 선포됐다고 US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일어나는 이상 기후가 확산됨에 따라 예보조차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철을 맞아 기온 상승이 예상됐지만 큐슈 등에는 폭우가 내리면서 '이상 기후 조기 경계 정보'를 냈다"며 "대평양 고기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편서풍 영향까지 받으면 당분간 폭염과 폭우가 동반되는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스테븐 데이비스 미 UCI 교수는 "지표면 온도 상승과 폭염 등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 현상"이라며 "기온 상승 문제로 정든 땅을 떠나 이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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