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왕좌' 흔들··· 中 압박·수요 둔화에 수익성 '뚝'

  • TV 시장 점유율 역전 조짐

  • TCL 등 '중국 빅3' 시장 확대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10년 넘게 TV 사업을 선도하던 국내 대표 가전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인 저가 공세와 기술 추격, 수요 부진 등 복합적인 원인 탓이다. 관세 압박과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국내 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3.4%에서 지난해 28.4%로 5.0%포인트 줄었다. 반면 중국 빅3(TCL·하이센스·샤오미)는 같은 기간 24.4%에서 31.3%로 6.9%포인트 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 국내 대표 가전 업체들은 올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LG전자에서 TV사업을 맡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4조39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1917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나 급락했다. 올 2분기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TV 등 전략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으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하락이 원인이다.

올해 TV 시장 역시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던 작년의 기저효과로 소폭 역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TV 출하량은 2억870만대로 지난해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까지 겹쳐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OLED TV 등 고급 제품에 주력하는 사이, 중국은 가성비를 내세워 저가형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과 함께 미니LED TV까지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면서 "고가인 OLED TV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업체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과 웹OS 생태계 확장 등에 집중하며 수익성 회복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웹OS 광고·콘텐츠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낸 바 있다. 

박상호 MS본부 전무는 지난달 25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중장기 관점에서 기술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선도 제품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운영 효율성 증대 그리고 TV, IT, ID사업의 제품 간 시너지 창출과 밸류체인 효율화로 본부 통합 시너지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업체로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웹OS 생태계 확장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 MS 본부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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