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자동차 ‘빅3’가 기술개발과 해외진출을 위해 뭉쳤다.
3일 중국경영망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형 국유자동차 기업인 이치(一汽), 둥펑(東風), 창안(長安)자동차가 지난 1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기술혁신, 산업 전체 가치사슬 운영, 해외진출, 신사업 개발 등 네 가지 방면에서 전방위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치와 둥펑자동차는 올해 2월에 이미 기술혁신 공유센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스마트 사물인터넷, 연료전지 등 최첨단 기술 방면에서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번에 창안자동차까지 합류하면서 향후 기술개발 협력 플랫폼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3개사는 특히 신에너지, 스마트화, 사물인터넷, 차체 경량화 등 방면에서 전략적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투자하고 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나날이 치열해지는 자동차 시장경쟁에 맞서 3사가 서로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 자동차시장 발전과 토종 브랜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3사의 협력이 향후 인수합병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 8월 이치와 창안자동차 기업 경영자가 서로 맞바뀐데다가 이중 한명은 이치자동차 수장도 역임한 적이 있어서 중국 정부가 3사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만연했다.
업계에서는 3사가 합병하면 규모는 물론 기술력 방면에서도 미국과 유럽·일본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이들 3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연간 400만대 수준이지만 외국기업과의 합작 생산량을 포함하면 연간 1000만대가 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3사간 합병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3사 모두 제품이나 핵심기술 방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한데다가 국유기업이라서 경영관리나 운영에 있어서 낙후돼 있다는 것이 인수합병에 걸림돌로 지적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기업과 합작하고 있는 외국기업의 반발도 예상된다. 둥펑은 우리나라 기아와 일본의 혼다·닛산 등과 합작 중이며, 이치는 폭스바겐·도요타 등과 합작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