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이병헌X박정민 '그것만이 내 세상', 2018년을 깨우는 JK필름 표 '감성'

(왼쪽부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최성현 감독, 배우 박정민, 윤여정, 이병헌[<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18년을 깨우는 따듯한 감성.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 오늘(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열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제작 ㈜JK필름·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에는 최성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히말라야’, ‘공조’ 등 매 작품 유쾌한 웃음과 따듯한 감동, 한국인의 정서와 맞닿은 공감 코드로 남녀노소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JK필름은 이번 작품에서도 가족애를 통한 웃음과 감동을 끌어낼 예정.

형 조하 역을 맡은 이병헌은 “웃음을 주고 감동을 주는 뻔한 공식은 영화가 생긴 아래 계속 반복되고 있다. 우리 영화도 뻔한 공식을 가지고 있지만 감동의 색깔 중 깊이와 디테일이 다르다. 사람들도 그런 부분 때문에 (가족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찾는 것 같다. 점점 개인주의화되어가는 요즘에 큰 깨달음을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이 가진 강점을 언급했다.

이병헌의 말처럼 ‘그것만이 내 세상’이 가진 힘은 막강하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통하는 가족애를 매끄럽고 섬세한 터치로 끌어냈다. ‘뻔한’ 공식이지만, 다른 화법으로 관객들을 동요하게 만든다는 것.

박정민은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영화를 보고 나니 ‘엄마에게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작품이 가진 강력한 무기를 한 번 더 언급했다.

이처럼 ‘뻔한’ 공식이 매끄럽고 또한 묵직하게 관객의 마음을 울릴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열연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엄마 주인숙 역을 맡은 윤여정은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잘하더라. 연기는 나이 먹는다고 다 잘하는 게 아니다. 제가 제일 못했다. 열심히는 했는데 그것밖에 안 나왔다”며 앓는(?) 소리를 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배우 박정민, 윤여정, 이병헌[<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작품의 따듯한 정서만큼이나 최 감독의 접근 방법 또한 뭉근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는 “이 작품을 쓰게 된 건 각자 결핍이 있지만 하나의 가족으로 완성되는 이야기 그리고 개인별로 캐릭터가 극대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척점에 서 있는 캐릭터가 필요했었다. 진태 같은 경우 초반 서번트증후군을 준비하면서 ‘공부할수록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다 아는 듯 풀어놓지 말자’는 결론이 났다. ‘물음표는 물음표대로 두자’고 생각했고 쉽게 혹은 흔치 않게 볼 수 있는 우리 이웃에 관해 한 번쯤 따듯하게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진행했다. 비호감보다는 호감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몫은 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번트증후군에 관한 조심스러움은 배우 박정민 역시 마찬가지. 앞서 서번트증후군인 학생들을 돕는 봉사 활동을 한 바 있는 박정민은 “봉사 활동으로 연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봉사 활동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봉사 활동을) 다닌 걸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그는 “서번트증후군 또는 다른 세상을 사는 그분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려는 취지로 봉사 활동을 다닌 건데 (봉사 활동 사실을 밝히면) 제 마음에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선생님께 연락이 왔고, 살짝 여쭤봤더니 ‘저희랑 같이 있었던 걸 얘기해주시는 게 더 감사한 일’이라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오 “제가 봉사 활동을 했던 고등학교 1학년의 한 반에 다섯 명의 친구가 있었다. 제가 그 친구들을 관찰하고 연기하는데 특징을 따오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책을 보고 연구하면서 일반적 특징만 표현하려고 했다. 손동작이나 몸짓, 말투 같은 것들을 집에서 연습했고 촬영하면서 몸에 붙더라. 연습의 결과”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마스터’, ‘남한산성’ 등을 통해 그간 강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였던 이병헌은 이번 작품을 통해 따듯하고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 특히 박정민과 실제 형제 같은 케미스트리를 발산, 관객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녹인다.

이병헌은 “무거운 주제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경우 또 실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연기하는 경우는 나름의 재미와 어려움이 있다. (어려움은) 더 많은 상상과 그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반면 ‘그것만의 내 세상’처럼 현실과 붙어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경우 웬만한 감정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겪어본 감정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연기해 편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작품의 백미 중 하나인 진태의 피아노 연기는 대역·CG 없이 박정민이 직접 소화했다고.

박정민은 “이 영화를 만나기 전까지 피아노를 만져본 적이 없었다. 의욕 하나만 가지고 감독님과 처음 미팅할 때 ‘제가 다 해보겠습니다’고 실언을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첫 미팅이 끝나고 가는 길에 피아노학원 등록했고 꽤 많은 시간 투자했다. 어느 날 감독님이 피아노를 사주더라. 집에서도 치라고…. 집에서도 계속 치곤 했다. 부단히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거들었다.

두 아들을 아우르는 엄마 윤여정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동네 사람이 아니면 자연스러운 구사가 어렵다. 매번 똑같은 엄마를 하니까 제 딴에는 도전을 해보려고 사투리를 쓰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힘들면 하지 말라고 했는데 달라 붙어보겠다고 했던 것이 후회됐다. 영어보다 더 어렵더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이 만드는 따듯한 웃음, 감동이 있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오는 17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20분,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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