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업계, 산업부 에너지 담당 사외이사 선임 '러시'

정유·화학 주요 기업들의 이번주 몰려있는 주주총회 기간동안 산업통상자원부(지식경제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에너지를 담당했던 관료 출신 인사 영입을 통해 정부의 규제와 정책 리스크 등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9일 롯데케미칼은 '제 4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석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조 전 차관은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기획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또 기타 비상무이사로 임병연 롯데지주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실장을 이사로 선임해 롯데케미칼의 인수합병 등 미래 전략에 힘을 실어준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일부 기관과 외국인 주주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날 참석한 72% 주주의 찬성으로 사외이사 선임이 통과됐다"며 "정부의 규제 강화,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사의 방향을 이끌어줄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을 주총 의안에 올렸다. 김 전 차관은 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 에너지자원실장,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더불어 최우석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의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최 교수는 감사위원으로 SK이노베이션의 감사보고서 등 확인과 내부거래 투명성 등과 윤리 경영 등을 검토하게 된다.

23일에는 에쓰오일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015년부터 이사회에서 활동중인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사외이사 재선임, 신미남 전 두산 퓨얼셀코리아 대표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주총 의안에 올렸다.

에쓰오일은 사외이사 선임 외 벤처투자 등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관도 변경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전문성과 독립성있는 분들을 선임하는 것"이라며 "신 대표가 추가되는 신 사업 투자 부문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같은날 효성도 주주총회를 연다. 효성은 조현준 그룹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안결을 처리할 예정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최중경 회장의 사외이사 선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 회장이 공인회계사회장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직에 충실의무를 해칠 수 있고, 공인회계사와 이해충돌의 우려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계 분위기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친화를 강화하는 방향이다"라며 "사외이사도 이에 발맞춰 독립성을 갖춘 인물 중 회사의 미래 전략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선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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