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구속과 함께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인 3평 규모의 독방에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구치소는 지난해 9월27일 문을 연 최신 교정시설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서편에 위치해 지상 12층 높이의 최첨단 건물로 기존의 '기피시설'이란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이 구속하는 주요 사건 피의자는 사건 관할, 조사 편의 등을 고려해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 수용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있다는 점,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의 공범들도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점 등이 고려돼 이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구치소는 다양한 크기의 독거실(독방)과 혼거실을 갖추고 있다. 다만 교정 당국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에게 10㎡ 혹은 3평 수준 면적의 독방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3평 규모의 독방을 홀로 쓰는 점을 고려해 비슷한 예우를 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장 23일 오전부터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매 끼니를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외부 음식을 반입할 수 없으며 식사는 구치소에서 정해진 메뉴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가 끝나면 다른 수용자들과 같이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동부구치소 수용자용 3월 식단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식사로 모닝빵과 쨈, 두유와 양배추샐러드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아침으로 식빵과 케첩, 치즈와 스프, 채소샐러드와 두유를 제공받았다.
한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앞서 구속된 전직 국가원수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경호 등 문제로 구치소·교도소 내에서도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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