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사진작가 아르노, 스웨덴 공주에도 '나쁜 손'

  • 스웨덴 언론 왕실 별도 언급 없이 "미투 지지"

[사진=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Swedish Academy)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스캔들로 몸살을 앓는 중에 이번엔 스웨덴 왕세녀까지 피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BBC 방송 등은 29일(현지시간) 스웨덴 미투 파문의 당사자인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가 2006년 한림원의 한 행사에서 스웨덴 왕위계승 서열 1뤼인 빅토리아 공주의 몸을 더듬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증인 중 한 명은 "여성 수행원이 공주의 몸에서 강제로 손을 뗐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르노는 이를 부인했다. 스웨덴 왕가는 이 사건을 언급하지 않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의 성명만 냈다.

아르노는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한림원의 종신위원인 시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다. 지난해 11월 18명의 여성이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르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해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알려진 사건 일부는 한림원 소유 건물 등에서 자행된 것이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그럼에도 한림원이 미온적 대응에 그친 데 항의해 이달 초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3명이 집단 사퇴했다. 이어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프로스텐손도 결국 종신위원직을 내놓는 등 모두 6명이 이 사태로 그만뒀다.

한 위원은 지난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수여가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을 수여할지, 내년으로 미룰지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며 "내년으로 미룬다면 내년 10월 두 명의 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림원은 오는 5월 3일 회의에서 수상자 선정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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