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가 대회 셋째 날 하위권으로 밀려 사실상 2연패 달성이 힘들어졌다.
김시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도 보기를 6개나 범해 2오버파 74타를 쳤다.
대회 첫날 공동 7위로 출발해 2라운드 공동 25위에 올랐던 김시우는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하며 공동 55위까지 떨어졌다. 쾌조의 출발로 대회 2연패까지 넘봤던 김시우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김시우는 4~7번 홀에서 4개 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는 등 전반에만 보기 5개와 버디 1개로 4타를 잃었다. 후반에는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는 등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만회했지만, 선두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웨브 심슨(미국)은 이날도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심슨은 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로 2위 대니 리(뉴질랜드‧12언더파 204타)를 무려 7타 차까지 따돌려 2013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우승 이후 통산 5승을 눈앞에 뒀다.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9위까지 올라섰다. 우즈는 2라운드까지 공동 68위에 머물러 가까스로 컷 통과에 성공했으나 이날 버디를 몰아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선두와는 11타 차다. 이날 우즈의 라운드 기록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인 한 라운드 최저타, 부상 복귀 후 최고 성적이다.
이날 3타를 줄인 더스틴 존슨(미국)이 10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고, 조던 스피스(미국)도 우즈와 같은 7타를 줄이며 공동 9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김시우는 부진했지만, 안병훈이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26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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