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가 28일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티모 베르너의 헤딩슛을 몸을 던져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의 호랑이가 전차 군단을 통째로 삼켰다. 신태용호가 ‘1%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무너뜨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 최대 이변이다. 16강 진출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뜨거운 감동을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과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승리를 따내며 승점 3점(1승2패‧골득실 0)을 획득해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전패 탈락을 면했다. 독일은 1승2패 골득실 -2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짐을 쌌다. 월드컵에서 통산 4번 우승한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38년 이후 처음이다.
골키퍼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 속에 한국은 독일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독일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 수비수의 발을 맞고 흐른 공을 김영권이 후반 추가 시간 3분에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독일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총공세를 펼쳤다. 이 틈을 타 역습을 시도한 손흥민은 주세종의 롱패스를 받아 전력 질주한 뒤 비어 있는 골문에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쐐기골을 터뜨렸다.
김영권이 28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첫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이 28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김영권의 골 상황에 대해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요청하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선수들이 28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VAR 끝에 김영권의 골이 확정되자 하나로 뭉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28일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기성용이 28일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뒤에서 다가오던 신태용 감독도 두 선수를 꽉 안았다. [연합뉴스]
- 기자 정보
- 전성민
- ball@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