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부장이 3일 기자간담회에서 간편 대용식 마켓오네이처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간편 대용식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오리온은 3일 서울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간편 대용식 전용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선보이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밝혔다.
마켓오 네이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 2의 도약을 선언한 오리온이 야심차게 내놓은 간편대용식 브랜드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검은콩,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 그래놀라’ 검은콩·과일·야채 3종과 ‘오 그래놀라 바’ 검은콩·무화과베리·단호박고구마 3종을 우선 출시한다. 오는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 간식 ‘파스타칩’ 머쉬룸 크림·오리엔탈 스파이시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 그래놀라 대용량의 경우 유통채널에서 7000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동서식품 ‘포스트 그래놀라’와 농심 켈로그 ‘오리지널 그래놀라(400g)’에 비하면 마켓오네이처 오 그래놀라는 300g으로 용량이 적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하지만 그래놀라 함량이 세 개 제품 가운데 85%로 가장 높다. 원료에 공을 들인 만큼 노세일(No Sale)을 유지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다.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부장은 “저렴함이나 가격 대비 성능만을 따지는 소비자도 있지만, 제품의 가치를 보는 소비자도 분명히 있다. 우리는 단순 가격할인을 지양하고 좀 더 판매가를 높게 책정하더라도 좋은 제품으로 가치소비를 하는 이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직장인과 학생 특히 워킹맘을 주요 소비층으로 삼는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앞으로 5년 내 연 매출 1000억 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 등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오리온 간편 대용식 전용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의 신제품 3종[사진=오리온 제공]
이번 신제품에 주로 사용한 그래놀라는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구웠다. 영양소 파괴가 적으면서 끓이거나 데우는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사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비경향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에서는 그래놀라 시장이 2011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해 2016년 43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국내 대용식 시장도 3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1인 가구도 2015년 520만 가구를 넘어섰다. 대용식 시장 성장세는 갈수록 가팔라질 전망된다. 오리온은 그룹의 성장을 이끌 신사업의 한 축으로 간편대용식을 선정하고 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오리온 연구소에 별도의 전담 개발팀을 구성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간편대용식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오리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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