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 40주년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정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40년의 부패. 40년의 억압. 40년의 테러"라고 쓴 뒤 "이란 정권은 40년간 실패만 양산했다"며 "오래 고통받은 이란인들은 훨씬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페르시아어로 동일한 내용을 옮기기도 했다.
이날은 이란 혁명 40년을 맞는 날이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계기로 팔레비 왕정을 전복하고 신의 대리인인 이슬람 법학자가 통치하는 '신정(神政)일치' 체제의 이슬람 공화국으로 탈바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 작년 5월 이란핵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같은 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대(對)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최근 신년 국정연설에서도 "이란의 급진적인 체제에 맞서기 위해 제재는 당연하다"며 "이란핵협정을 탈퇴한 것도 이 부패한 독재 정권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혁명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미국이 다양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국민이 단합해 저항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단결을 호소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로 경제가 악화되고 있어 로하니 대통령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이란 혁명 40주년을 맞아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수만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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