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20일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지난 19일 '이 세상 둘도 없는 악마와 같은 나쁜 가족으로 찍혀버린 가해 학생의 아빠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죄인이기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는 것 너무 잘 알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까지 지탄받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글을 적어본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친구들이 궁금해 해서 비밀로 해 달라며 페이스북 채팅방에 얘기했는데 피해 학생이 여자친구에게 보여줬다"며 "아들이 사과받으려 했으나 피해 학생이 발뺌하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복부를 무릎으로 가격했다"고 했다.
그는 "피해 학생이 응급수술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 무릎 꿇고 사죄한 뒤 빨리 완쾌하기만 기원하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며 "사건 이후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피해 학생 엄마는 "아들이 지난해 고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또래 1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장이 파열되고 췌장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며 "생사기로에서 사망 각서를 쓰고 수술해 기적처럼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 학생은 수년간 이종격투기를 배워 몸이 탄탄하고 아들은 키 167㎝, 몸무게 50㎏도 안 되는 작은 아이였다"며 "가해 학생은 '여자친구를 모욕했다'는 거짓말을 듣고 아들을 찾아와 무차별 구타했다"고 전했다. 이어 "폭행당한 아들은 가해 학생에 의해 노래방 등으로 끌려다니다가 다음날에야 병원에 이송됐다"며 "5명 중 4명이 죽는 힘든 수술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해 학생 아버지가 고위직 소방 공무원이고 큰아버지가 경찰의 높은 분이어서인지 성의 없는 수사가 반복됐다"며 "결국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고작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들을 간호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1년이라는 시간을 지옥에서 살았다"며 "그러나 가해 학생은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는 사진을 올리고 해외여행까지 다니는 등 너무나 편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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