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입양한 시각장애견의 안내견이 되어준 `천사` 반려견

[출처: 영국 스카이뉴스 갈무리]

[노트펫] 주인 없는 시각장애견이 입양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시각장애견이 좋은 주인을 만난 덕분에 자신만의 안내견까지 생겼다.

영국에서 9살 반려견이 견주가 새로 입양한 한 살 시각장애견에게 충직한 안내견이 돼줬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믹스견 ‘에이머스’는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영국 잉글랜드 체셔 소방서 인사 담당 직원 제스 마틴(27세)은 맨체스터에 있는 유기견 구조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에이머스를 처음 만났다. 당시 에이머스는 4개월째 동물병원 치료를 받던 상태였다.

마틴은 에이머스가 시각장애 때문에 새 주인을 찾기 힘들겠다고 여겨, 에이머스를 입양하고 싶었다. 마틴은 입양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보더 테리어 반려견 ‘토비’가 에이머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다.

마틴은 “토비는 매우 독립적인 녀석이라 자신만의 공간을 좋아해서, 우리는 토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좀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마틴은 지난해 2월 에이머스를 위탁하면서, 토비의 반응을 살폈다. 토비는 에이머스에게 몇 차례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나중에 에이머스를 무시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사회화 훈련을 받지 못한 에이머스는 토비와 친해지기 어려워했다. 둘 사이가 가까워지긴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반려견은 견주를 닮는다는 속설처럼, 토비는 마음 따뜻한 개였다. 마틴은 “며칠 후 에이머스가 물그릇을 못 찾고 헤매자, 토비가 에이머스를 이끌어서 물그릇을 찾게 도와주는 것을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토비가 에이머스를 받아들이자, 마틴도 입양을 결정했다. 견주 지난해 8월 에이머스를 정식 입양했다. 토비는 그때부터 에이머스의 충실한 친구이자 안내견으로 에이머스를 지켜줬다.

견주가 둘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에이머스는 소음에 겁을 먹고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토비는 에이머스 곁에 앉아서 에이머스를 안심시켜주고, 에이머스가 마음을 다잡을 때까지 기다려줬다.

토비는 자신보다 어리지만 덩치가 큰 에이머스에게 든든한 경호원이 돼줬다. 마틴은 “에이머스의 주요한 문제는 에이머스가 다른 개들과 소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개들이 에이머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에이머스는 다른 친구가 없다”고 가슴 아파했다.

견주는 다른 개들이 에이머스를 공격할 때마다 “토비는 항상 에이머스의 곁에서 에이머스를 지켜준다”며 “우리는 토비를 에이머스의 보디가드라고 부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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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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