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미상 항적은 합동참모본부 조사 결과 새떼로 확인됐다.
1일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1시께 강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레이더에 정체불명의 항적이 포착돼 확인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발생하자 군 내부에서는 '미상 항적이 헬기와 유사한 항적을 보이고 있다', '9·19 군사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이남 고도 1만5000 피트(4.5㎞) 상공에서 포착됐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의견이 분분했다.
미상 항적 물제가 레이더에 고도 3~5Km 속도 50노트로 잡힌 것에 대해서도 합참 관계자는 "독수리는 7.5Km까지, 재두루미 6.5Km 기러기, 고니 등도 이 정도 높이에서 난다"며 "기러기로 추정은 하는데 특정은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합참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은 신속하게 이뤄졌고 정확한 설명이 뒷받침 됐다. 이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해양판 노크귀순' 사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해양판 노크귀순' 사건은, 지난 15일 북한 목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57시간 넘게 움직이다 군경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삼척항까지 진입한 것이 발단이 됐다.
현재 군의 해상 경계·감시망이 무력화됐다는 비판을 넘어 청와대와 국방부가 처음부터 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7일 합참이 첫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어선이 해류를 따라 표류하는 바람에 식별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으나, 해양경찰청이 이틀 앞선 15일 "북한 어선(t수 미상, 승조원 4명)이 조업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자체수리하여 삼척항으로 옴으로써 15일 오전 6시50분 발견돼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언론에 공지한 문자메시지와는 결이 달라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국방부측은 "해경이 문자 메시지를 돌린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양판 노크귀순' 사건을 조사해온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이었던 '허위보고·은폐 의혹'과 관련된 정황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군부대들의 경계근무태세 등에서 일부 문제점을 발견한 것으로 미뤄 군 수뇌부에 보완 대책은 건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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