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충돌 속에 닛폰유센(NYK),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 등 일본 해운 3사가 중동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중단을 전격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선미쓰이(MOL)는 주변 해역을 항행 중인 자사 관리 선박이 이란 해군으로부터 "어떠한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금지한다"는 통고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상선미쓰이는 현재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던 선박의 진입을 차단하고, 해당 구역 내에서 출항 예정이던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원유 탱커 등 10여 척의 선박을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시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닛폰유센 역시 자동차 운반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항행을 정지했으며, 가와사키기선도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주변 해역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하며 24시간 감시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해운 3사는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봉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선원과 화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긴급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 국영 매체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면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이란은 이에 따른 보복으로 주변국 미군 시설 등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에 나선 모습이다.
국제 원유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격 전인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7.83달러를 기록했으나,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고 장기화될 경우 90달러를 넘어 최대 13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주재로 심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에너지 수급 대책을 논의했다. 1일 오전 NHK에 출연한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지는 일본 경제와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라고 강조하며 당 차원에서 에너지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1일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이날 주요 7개국(G7) 외상과 전화 협의를 갖고 국제적 공조를 당부했다. 일본은 수입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이 경제산업성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정부와 민간을 합쳐 총 254일분(약 8개월분)에 달하는 석유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물량 부족 사태는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 시장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닛케이신문이 손해 보험사 운용 담당자의 분석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2일 일본 주식시장이 열리면 닛케이 평균주가는 매도세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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