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외화보험 가입 시 환리스크·금리변동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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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7-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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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직장인 박진호(45세, 가명)씨는 은행 창구에서 외화보험은 달러라는 안전자산으로 투자되고 환율이 오를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안정적인 재테크의 수단으로 생각해 외화보험에 가입했다. 시간이 흐른 뒤 박씨는 보험 만기시점에 보험금을 원화로 환전했는데, 해당 시점의 환율이 가입시점보다 하락해 예상보다 적은 금액을 받게 됐다. 박씨는 보험 가입 시 환율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예상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외화보험은 환율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와 수령하는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17일 안내했다.

외화보험이란 보험료 납입 및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이다.

외화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을 달러, 위안화 등 외국통화로 주고 받으므로 소비자가 보험료를 낼 때에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게 되고, 보험금을 받을 때에는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게 된다.

이때 모두 당시 환율에 따라 원화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즉 보험료 납입 시 환율이 상승하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고, 보험금 수령시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금의 원화환산금액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의 금리수준에 따라 금리연동형보험의 만기보험금 등이 변동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외화보험은 이율 적용 방법에 따라 크게 금리연동형과 금리확정형으로 나뉜다. 금리확정형은 가입시점의 공시이율이 보험만기까지 고정적으로 적용되는 상품이다. 반면 금리연동형은 매월 공시이율이 변동하는 상품입니다.

현재와 같이 미국 또는 중국의 금리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상황에서 외화보험에 가입할 경우 이율 측면에서 원화보험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외화보험은 보험기간이 5년 또는 10년 이상으로 긴 편이므로 장기간 외국의 금리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화보험은 단기적인 환테크를 위한 금융상품이 아니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요즘과 같은 달러 강세 시기에는 외화보험 가입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외화보험은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해지 외에는 대처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계약을 해지할 경우에는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우려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외화보험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판매시점의 장점만을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외화보험 가입 전에 상품안내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환리스크와 금리변동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국내 생명보험사 5개사는 미국 달러보험, 2개사는 중국 위안화보험을 판매 중이다. 2003년 9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이들 생보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건수는 14만600건, 누적 수입보험료는 3조8000억원이다. 이 중 최근 1년 동안 판매된 건이 5만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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