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세계 첫 쌀가루용 소재 '분질배유' 유전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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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9-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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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연변이 육종 확인…국내외 보호 위해 '식물특허' 출원

  • 지식재산권 확보해 후속 품종 개발 박차

가루미는 농촌진흥청이 세계 처음으로 확보한 건식제분 원천 소재인 분질배유 유전자(flo7)를 포함한 품종이다. 농진청은 해당 유전자를 국내외에서 계속 보호받기 위해 식물특허로 진행했다. 배유란 종자식물의 씨앗을 구성하는 조직 가운데 하나로, 종자 속에 있는 '배'에 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점호 농진청 작물육종과장은 "현재 국내외에 출원된 '분질배유 유전자'가 등록돼 보호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 육성될 분질미 계통들의 품종출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루미와 멥쌀의 배유 절단면 비교. [자료=농촌진흥청]

농진청이 분질배유를 건식제분의 원천소재라고 규정한 것은 분질배유가 단 하나의 열성유전자, flo7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교배를 통해 타 품종으로 해당 유전자를 이전했을 때 유전적 배경에 상관없이 분질배유로 전환되는 것을 농진청은 확인했다.

이 과장은 "분질배유를 가진 식물체로 '수원542호'를 돌연변이 육종으로 최초 확인했다"며 "체계적인 유전연구를 통해 유전자 flo7에 대응하는 염기서열을 다른 벼 품종들과 비교한 결과, 수원542호에서만 확인되는 단일염기다형성(SNP)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돌연변이 육종으로 확보한 수원542호와 분질배유를 결정짓는 유전자 flo7, 그리고 해당 유전자를 쉽게 검출해 낼 수 있는 '분자표지' 등은 국내외에 특허출원해 배타적 지적재산권을 확보한 상태다.

농진청은 초기에 확보한 수원542호가 벼의 주요 병인 흰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 및 도열병 등에 저항성이 없고, 수확기에 잦은 강우에 의한 수발아 피해 등 낮은 재배 안정성을 보완해 가루미를 개발했다. 가루미는 병에 강하고 수발아 발생이 낮아지는 등 재배 안정성이 대폭 강화된 품종이다.

이 과장은 "만기재배 생육이 양호해 타 작물과의 돌려짓기에도 적합하고, 백미 가공도 쉬워 무리가 없어 쌀가루 생산에 소규모 업체가 보유한 다양한 제분기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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