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을 보름가량 앞두고 열리는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최대 현안은 역시 브렉시트가 될 전망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EU 정상들은 회의를 통해 브렉시트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는 그동안 양측이 브렉시트를 두고 합의를 이룰 마지막 기회이자 브렉시트 문제의 향방을 가늠할 결정적 계기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EU와 영국 협상팀은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이 동의할 수 있는 합의안을 내놓기 위해 막판 협상을 펼쳤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번 정상회의는 이를 추인하는 자리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직 협상의 불씨는 살아있다. EU가 공식적인 재협상 결렬 인정을 하지 않은 데다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저녁 회원국 EU 대사들을 대상으로 브렉시트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했는 자리에서 합의 여부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재협상 합의의 기본 토대는 이뤄졌으며, 이론적으로는 내일(17일) 합의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재협상이 결렬될 경우, 브렉시트 추가 연기 또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대비 계획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는 31일 영국의 질서 있는 탈퇴를 위한 기본 틀에 합의한 뒤 법적 세부사항은 추후 논의하는 방안, 브렉시트 시한 며칠 전에 EU 정상회의를 추가로 여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EU 정상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브렉시트 문제 외에 EU의 예산안, 터키와 시리아,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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