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맞춤형 3D 수술 가이드 모델 적용 그래픽(좌) 및 실제 사진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직접 개발해 2015년 말부터 활용된 맞춤형 유방암 수술 가이드 모델은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된 3D 프린팅 모형이다. 환자마다 3D 모델의 모양이 다르며, 수술 시 의사가 환자의 유방 위에 올려놓고 수술 위치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게 돕는다.
지금까지는 수술 직전에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수술 부위를 최종적으로 표시했으나 항암 치료 후 미세하게 남아있는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힘들었다. 때문에 수술 시 절제해내는 부위가 실제 종양의 범위와 다르거나, 안전한 수술을 위해 광범위하게 절제할 수밖에 없었다. 또 검사를 받을 때 환자의 자세가 수술을 받을 때와 달라져 수술 시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나 MRI 검사 결과를 데이터화해 3D로 제작한 수술 가이드 모델을 활용하면 수술해야 하는 부위를 유방의 피부 위에 정확하게 그릴 수 있다.
또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재발도 없었고 수술 가이드 모델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역시 없었다. 종양으로부터 절제 부위까지의 거리가 평균적으로 1.2cm 밖에 되지 않아 유방의 모양이 최대한 보존될 수 있게 최소한으로 절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국 교수는 “유방암 수술 가이드 모델은 영상 분할 기술을 활용해 MRI 결과상에서 암과 암이 아닌 부분을 구분해낸 후 데이터화해 3D 프린터로 정교하게 제작됐다”고 말했다.
고범석 교수는 “이번 논문은 초기 단계 5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인데, 그 이후 3D 수술 가이드 모델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을 지금까지 총 150여건 실시했으며, 종합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01)에 최근 게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