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해 인헌고등학교로부터 명예교사로 위촉받았다.[사진=서울시교육청]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인헌고등학교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친여(親與) 성향 정치의식을 강요받았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인헌고는 지난해 조희연 서울시교육이 명예교사 위촉을 받을 곳이라 더 관심을 쏠린다.
인헌고 학생들은 교사들의 사상교육에 반기를 들고, 40명의 학생은 단체를 결성했다. 이름은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다.
학수연은 22일 서울시교육청에 감사청원서를 냈고,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사' 명단을 발표한다.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이날 오전 8시쯤 담당자 각 10여 명씩, 총 20여 명을 인헌고로 보내 특별장학을 실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통상적인 현장조사로, 감사 여부는 조사 결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 인헌고는 대표적인 혁신고교로 지정돼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해 5일간 출퇴근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인헌고는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다 폐교 위기까지 몰린 바 있다. 2012년 혁신학교로 전환한 뒤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창의적 교육 과정을 도입해 학교를 되살린 혁신학교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5일 동안 출퇴근을 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직접 만났다. 또 조 교육감은 이 기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감이 생각하는 10년 후의 학교’를 주제로 수업을 했다.
이에 서울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정치적 견해가 없는 학생들에게 사상을 주입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교사가 수업의 자율권은 갖고 있지만, 자신의 사상과 다른 학생들을 존중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다. 이번 건은 선생들의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