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사학비리·뇌물 의혹 나경원 재차 고발... "비위행위 잡는 단초, 의미 남달라"

자녀특혜 비리와 사학비리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5차·6차 고발이 진행됐다.

사립학교 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와 민생경제연구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시민연대 함께 등 4개 시민단체는 15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 단체가 제출한 5차 고발장에는 나 원내대표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사학법인 홍신학원 이사로 재임하며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을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홍신유치원에 헐값으로 임대해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신학원은 월 임대료가 1658만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같은 법인 소속이 아닌 유치원에 월 377만원에 임대했고, 이로 인해 4년간 약 6억1000만원 정도의 손해를 입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나 원내대표가 직접 비리에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비리의혹을 받는 홍신학원을 적극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언론 등에 보도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발장에는 나 원내대표가 이병우 성신여대 교수로부터 딸의 성적 특혜를 얻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국제 체육행사의 감독직을 맡게 했다는 의혹이 담겼다.

이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스페셜 올림픽코리아 회장이던 2013년 평창 스페셜올림픽 개·폐막식 예술 감독을 맡았다.

이들은 당시 나 의원이 집권여당의 실제이자 국회 예결위원으로 활동했고, 정상적인 국회의원의 권한을 넘어서 직권을 남용하여 스페셜올림픽 관련 문화행사에 3억원의 예산이 배정되고 지원되는 데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나 원내대표가 국가 예산을 이해충돌까지 저지르면서 부정하게 배정하고 지원하는 불법행위를 했다는 것도 지적했다.

이렇게 예산이 지원되는 과정을 전후해서 나 원내대표의 딸이 성신여대에서 성적비리 특혜를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고발은 비리 중에서도 가장 나쁜 교육비리‧사학비리를 척결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또한 수십 년 간 지속되어온 비위행위를 바로잡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자녀 부정 입학 의혹 등으로 9월 16일부터 나 원내대표를 총 4차례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8일에는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이 고발인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았다.

[사진=김태현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