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순례자의 섬’인 신안 기점 소악도를 가꾸고 23일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건축미술 작품을 설치하고, 마을식당과 게스트하우스 같은 기초시설을 갖췄다.
전라남도는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가고 싶은 섬’ 16곳을 선정했고 지난해까지 강진 가우도, 여수 낭도, 고흥 연홍도, 완도 생일도 등 8개 섬의 문을 열었다.
주민이 살고 싶고, 여행자가 가고 싶은 섬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전라남도가 23일 신안 기점 소악도에서 섬여는 날 행사를 열었다.[사진=전라남도 제공 ]
이날 아홉 번째 ‘섬 여는 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서삼석 국회의원, 박우량 신안군수, 김용배 신안군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를 비롯해 지역 주민, 기점․소악도 출향 향우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가고 싶은 섬 개장을 축하했다.
기점 소악도는 병풍도의 새끼섬이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 섬으로 이뤄져 노둣길로 하나가 되는 섬이다.
기점 소악도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존지역이다.
섬 모양이 기묘한 점 모양의 섬이어서 기점도, 섬 사이를 지나는 물소리가 크다 해 소악도라 불린다.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드러나는 노둣길로 이어지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라남도는 기점 소악도를 2017년 ‘가고 싶은 섬’으로 정했다.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이고 증도면이 여성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와 관련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 ‘순례자의 섬’으로 주제를 정했다.

신안 기점 소악도 섬여는 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지사(사진 왼쪽에서 네번째)와 정치인들.[사진=전라남도 제공 ]
이어 2년 동안 주민들과 함께 스페인의 산티아고 같은 아름다운 ‘기적의 순례길’을 만들었다.
12㎞의 순례길을 따라 섬 곳곳에 조그마한 건축미술 작품으로 만들어진 작은 예배당은 호주의 유명 관광지인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12사도 바위, 그리스 산토리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품 관광지다.
종교를 떠나 여행자는 물론 모든 국민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섬과 해양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가고 싶은 섬으로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록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순례자의 섬이라는 콘텐츠를 갖춘 기점 소악도가 세계적으로 대박나는 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가고 싶은, 지속가능한 섬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2024년까지 총 24개 섬을 시범 발굴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섬으로 가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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