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촬영소 건립 설계착수…2023년 글로벌 촬영 인프라 구축

  • 문체부·부산시·기장군·영진위 '실시협약 변경'…기장도예관광힐링촌 부지에 660억 투입

기장군청 청사 전경. [사진=기장군청 제공]



지난 10년간 지연돼 왔던 부산종합촬영소 건립이 본격화된다. 기장도예관광힐링촌에 들어서는 부산촬영소는 660억원을 들여 2023년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 부지에 대한 영구 사용 여부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의 불안감이 해당 지자체의 조례 개정을 통해 ‘매각 가능’으로 해소된 결과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 기장군,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13일 글로벌 영화 촬영 스튜디오 건립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 변경을 체결했다.

부산촬영소 건립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지난 2009년 부산 이전 계획을 확정하면서 추진됐다. 영진위는 한국영화의 산실인 남양주종합촬영소를 폐쇄하는 대신, 종합촬영소를 기장도예관광힐링촌에 짓기로 하고 지난 2015년 6월 기장군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2016년 6월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나, 사업부지를 임대하는 조건으로 건립할 경우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영화계 일부의 문제 제기로 그간 사업이 지연돼 왔다.

협약기관들은 올해 초부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거쳐 '기장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 조례'를 개정했다. 이 조례를 기반으로 ‘사용료 전액 감면, 사업부지 사용기간 연장 의무화, 영화진흥위원회가 사업부지를 매입하고자 할 경우 기장군은 매각 절차를 이행한다’는 실시협약 변경안을 최근 확정했다.

부산촬영소는 남양주촬영소 매각대금 660억원을 들여 기장도예관광힐링촌 91만7690㎡ 중 24만9490㎡ 부지에 건물 연면적 2만229㎡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에는 촬영 스튜디오 3개 동(4950㎡, 3225㎡, 2235㎡)과 영상지원시설(6348㎡), 제작지원시설(1157㎡), 아트워크시설(2314㎡), 야외촬영장(7만7000㎡) 등이 조성된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3D 촬영 등 블록버스터급 영화제작 활성화로 한국 영화산업의 새로운 동력은 물론, 그간 수도권에 집중된 제작 시설의 부산기반으로 부산지역 영상산업의 활력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이번 실시협약 변경으로 영화진흥위원회는 2020년 상반기에 부산촬영소 설계착수를 시작으로, 2021년에 착공해 2023년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영화와 명맥을 함께한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지난 11월1일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촬영을 끝으로 폐쇄됐다. 지난 1997년 준공한 남양주촬영소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2013년 영진위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지난 2016년 부영그룹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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