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바이오' 지고 '소부장'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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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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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시총 10위권 제약·바이오 7곳...2019년 3곳으로 감소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던 제약·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밀려난 반면, 일부 소재·부품 기업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전체 시총은 2018년 말 22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41조4000억원으로 5.7% 증가했다. 그렇지만 상위 기업들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1~10위 기업들의 시총 합계는 28조4955억원으로 전년 말(42조2696억원)보다 32.6% 줄었다.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던 신약개발기업들이 임상 관련 악재로 부진했던 탓이다. 2018년 말 코스닥 시총 10위권 중 제약·바이오 기업은 7곳이었지만, 지난해 말 3개로 줄었다. 4개 기업이 주가 하락으로 순위에서 사라지거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2018년 말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 실패로 하루 만에 시총 1조원을 잃었다. 이 회사 주가는 3월 초 8만1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말 1만4550원까지 급락했다. 결국 시총 순위는 35위까지 주저앉았다.

시총 9위였던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의 세포가 상장 당시 바뀌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37위까지 하락했다. 약물 혼용으로 임상에 실패했던 헬릭스미스(바이로메드)도 4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메디톡스는 '보톡스 대장주' 위치를 유지했지만 수출용 제품 폐기 조치 등 악재를 겪으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에이치엘비는 개발 중인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3상의 2차 유효성 평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으며 시총 7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또 소부장 기업들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운 자리를 채웠다. 케이엠더블유(6위), SK머티리얼즈(8위), 원익IPS(10위) 등 2018년 말 시총 순위 상위권에 보이지 않던 기업들이 10위권에 합류했다.

특히 케이엠더블유의 경우 5세대(5G) 시장 확대 영향으로 1년 새 시총이 4326억원에서 2조538억원으로 5배가량 늘었다. 소부장 기업들의 코스닥 시총 비중도 30.2%에서 34.5%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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