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여는 은행장들… 예고된 위기 속 신년 구상 몰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민석 기자
입력 2020-01-02 00: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국민·하나·신한은행장 1일에는 휴식

  • 2일 시무식·새해인사·워크숍 등 행보 시작

은행장들이 경자년(庚子年) 첫날을 신년 구상에 몰두하면서 보냈다. 저금리·저성장,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위기에 대비할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은 휴식을 취하면서 2일로 예정된 시무식을 준비했다. 허 행장은 순이자마진(NIM)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자는 메시지를 시무식에서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가증권 운용과 외화자산 확대 등을 통한 이익기반 강화를 주문할 방침이다. 또 금융권의 화두인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시무식 행사가 아닌 새해인사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의 전통 가운데 하나인 새해인사는 행장을 비롯한 부행장, 전무, 상무 등 임원들이 본사 입구에 일렬로 서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선물을 지급하는 행사다. 올해는 쥐띠를 맞아 쥐 인형을 선물할 예정이다.

지 행장은 올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협업, 고객 중심 영업 문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대출 위주의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률 비용을 적극 관리해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종·시무식 없이 오로지 위기극복 대책 마련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진 행장은 리스크 관리 모델 고도화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에는 지난해 말 새로 선임된 인사를 포함한 임원 및 본부장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워크숍에서는 올해 과제들을 점검하고 해결 방안들이 제시될 전망이다. 진 행장은 이후 점심식사에서는 직원을 대상으로 떡국 배식 행사를 진행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오전 임원들과 경기 남양주 소재 홍유릉을 찾아 참배했다. 홍유릉은 1899년 민족자본과 황실자본으로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을 탄생시킨 고종황제와 대한천일은행 2대 은행장을 지낸 영친왕의 묘소가 있다. 우리은행은 매년 홍유릉을 참배하면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인 만큼 은행장들도 거창한 행사보다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시간을 통해 새해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각 은행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