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 두고 보수·중도 눈치싸움…필요성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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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1-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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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통합추진위 조속히 출범시켜야

  • 유승민 "늦어도 2월까지 중도보수 세력 뭉쳐야"

패스트트랙 개혁법안이 지난해 말 모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보수세력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반전을 꾀하기 위해 올해 총선에서 승리를 다짐하며 보수대통합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각오다. 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바람과 중도보수층으로 분류되는 새로운보수당 측의 생각이 달라 통합에 진통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1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신년 오찬회에서 자유민주 진영의 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라며 "이제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통합의 큰 문을 활짝 열고 통합의 열차를 출발시키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혔지만 어떠한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며 "불신과 의심을 버리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통합추진위의 논의 과제로 통합체의 명칭과 노선, 운영방식, 공천, 혁신 등을 제시했다. 또 선거법 개정안에 대비한 비례정당 창당에 관해서는 "필요하면 만들겠다"며 "다만 통합과 혁신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황 대표는 그간 안철수계도 접촉하며 보수통합의 외연을 중도층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 이들의 통합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패스트트랙의 표결 과정에서는 뜻을 같이했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통과 과정에서도 안철수계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국민중심 민생정당, 국익중심 안보정당. 위기의 대한민국 살리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바른정당계로 이뤄진 새로운보수당에서도 보수통합의 의지를 보였다.

이날 유승민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신년하례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아무리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중도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 통합이든 연대든 총선에서 이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자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통합 가능성을 열어둔 동시에 "국회 안에서는 숫자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다음에는 중도보수 세력이 어떻게든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유 의원은 "저는 보수재건 3원칙을 일찌감치 여러 번 말했다. 3원칙 위에 한국당이 동참하겠다면 대화의 문은 늘 열려있다"며 다시 한번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헌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 짓자'는 원칙을 언급했다.

나아가 유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제일 큰 보수정당으로서 지금까지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으로는 건전한 보수를 재건하기 어렵다"며 "새로운보수당이 앞장서서 치고 나가면서 '보수재건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과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대화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새로운보수당이 국민 지지를 얻어나가면 기존 다른 보수세력들이 저희와 통합 또는 연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 지지를 얻는 데 우선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의 승부처는 중부권과 수도권으로, 새로운보수당은 서울과 인천, 경기, 대전, 충남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국회에서 중도보수 세력이 과반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2020 신년하례식'에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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