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湖北省 武漢市)에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의하면, 3일 오전 8시까지 44명의 환자가 확인되었으며, 이 중 11명이 중증이라고 한다. 중국정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응반을 우한으로 급파해 감염원 및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파악을 위해 노력중에 있으며, 사스와 메르스,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 등 "흔하게 볼 수 있는 호흡기 질환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우한시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27명의 환자가 확인되었다. 주요 증상은 발열로, 일부 환자는 호흡 곤란 증상도 있다고 한다. 환자들은 시내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환자와 접촉한 121명에 대해서도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우한시에 의하면 아직까지 의료종사자를 포함해 사람간 감염은 확인된 바 없다.
이번 환자의 대다수는 우한의 화난(華南)수산시장(武漢市華南海鮮城)의 상인들과 이용자들이었으며, 일부는 시장 부근의 주민이라고 한다. 현지 매체인 매일경제신문(인터넷 판)에 의하면, 화난수산시장은 '화중(華中) 지역 최대규모의 수산시장'이며, 생선과 소고기, 양고기 등을 취급하는 점포가 1000점 이상 입주해 있다. 시장은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갔으며, 우한시는 "화난수산시장에 대해 환경위생작업을 완료했으며, 추가적인 위생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 본토에 인접한 국가・지역은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3일, 우한 항공편 탑승객에 대해 체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홍콩 정부도 4일, 홍콩국제공항과 중국 본토와 고속철도로 연결되는 서가우룽(西九龍)역 여행객에 대한 체온측정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일간지 롄허자오바오(聯合早報)에 의하면, 4일까지 홍콩에서 유사한 증세의 환자 5명이 발생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중국 국적의 미성년 여성에게 유사한 증세가 발병했다고 한다.
아울러 중국의 인터넷 상에는 2003년에 아시아 등지에서 대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중국신문사의 보도에 의하면, 이에 대해 우한시 공안국은 "인터넷 상에 사실이 아닌 정보를 퍼뜨려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8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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