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철수 요구하면 이라크 제재"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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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1-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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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 비용 갚아라" 동맹인 이라크 압박…이란에는 '중대한 보복'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라크가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다면 "이전까지 보지 못한 수준의 제재를 가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차 머물던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 "이란에 가한 제재는 약과라고 보이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적대적 행위라도 한다면, 우리는 이라크에 아주 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발언에 대해 트럼프가 동맹인 이라크에 제재를 경고했다며 동맹 관계인 이라크에도 경고를 서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 의회는 지난 3일 미군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 실세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요인을 폭격해 살해한 데 대해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의회의 결의는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나게 비싼 우리의 공군기지가 거기에 있다. 내가 취임하기 한참 전 수십억 달러를 들여 지었다"면서 "그것(건설비용)을 갚기 전에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피살을 보복한다면 이에 대해 "중대한(major)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란의 "문화적 장소"(cultural sites)를 그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 시 반격 목표 지점으로 지정한 52곳 중 여전히 문화적 장소를 공격 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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