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랑화폐, 지역 소상공인·영세상인들...위기로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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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최주호 기자
입력 2020-01-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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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전 방식 두고 발행 이틀 만에 상인들 불만 고조

  • 화폐 회수 후 연간 6월과 12월에만 환전...탁상행정 비난

청송사랑화폐. [사진=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청송사랑화폐가 오히려 지역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발행한 지 이틀 만에 환전 방식을 두고 지역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송군은 지난 6일 농협은행 청송군지부에서 청송사랑화폐 런칭행사(출시기념 현판 제막식)를 갖고 80억 원의 시중유통을 위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군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과 국가 근간산업인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에 대한 농민수당 지급과 농산물 택배비지원사업도 청송사랑화폐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청송경제의 안정과 활력을 도모하고 현금의 역외유출을 막아 지역의 경제가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은 청송사랑화폐를 회수하고도 환전에 너무 오랜 기간이 소요돼 자금난이 우려된다며, 시장의 실정을 전혀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청송사랑화폐는 상인들이 화폐를 회수하고 지역 내 26개 금융기관에 환전을 요청하면 상반기는 6월 한 달간, 하반기는 12월 한 달간만 환급을 해주는 방식이어서 소상인들을 위기로 내몰 수 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청송사랑화폐는 가맹점 관리에도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군은 관내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모든 상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상인들이 환전기간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화폐사용을 거부하는 상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송군 관계자는 “화폐 사용을 거부하는 상점을 직접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을 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포항시의 경우 상품권을 회수하고 금융권에 환전을 요청하면 3일 이내에 환급을 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1만1825개의 가맹점에 스티커를 부착해 관리를 하면서 가맹점 수수료를 시가 직접 지원해 주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청송군의 청송사랑화폐는 지역경제와 시중유통 활성화를 위해 운영 방식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사랑화폐를 환불 전 한 번 더 돌려보자는 취지로 연간 두 번만 환전을 해 주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며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접수 중에 있어 문제점이 발견되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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