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식 '자력갱생·정면돌파' 주입 교육에 "北 주민들 피로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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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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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노동신문 연일 '전원회의 과업' 강조 …예술계에도 '정면돌파전' 강요

북한이 조선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정면돌파전’을 관철을 위한 궐기대회가 연일 이어졌다. 또 북한 주민들에게 ‘정면돌파전’을 위한 자력갱생 주입 교육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 장기화로 우려되는 당 체제 붕괴를 막고자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연일 이어지는 ‘자력갱생’ 강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면돌파전을 고무 추동하는 명작들을 창작하자’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문학예술 부문의 모든 창작가, 예술인들은 김정은 시대의 문예전사로 살며 일하는 높은 긍지를 안고 명작 창작 창조에 총매진함으로써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자기의 성스러운 본분과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이라는 기사에서는 “나라 쌀독이 비게 되면 남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게 된다”며 식량 자급자족에 대한 정신무장을 요구했다.

이어 ‘자기 힘을 믿어야 남의 것을 밀어낼 수 있다’라는 기사에서는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도 우리는 원료, 자재와 설비의 국산화를 중도반단(中途半斷)함이 없이 끈기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자기 힘에 철저히 의거해야 한다. 국산화의 길, 바로 이 한 길에서만 자력갱생의 재부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자강력이 나날이 커질 수 있다”고도 했다.
 

지난 5일 북한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전날에는 “우리 모두가 불굴의 혁명 신념과 불같을 조국애, 견인불발의 투쟁 정신으로 계속 힘차게 투쟁한다면 난관은 격파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진을 저해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자’라는 투쟁 구호를 가슴에 새길 것을 언급했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정면돌파전’ 관철을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가 강원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양강도 등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북한 정부가 대북제재 장기전에 대비한 내부 결속 다지기에 열을 올리면서 북한 주민들의 불만도 쌓아가는 듯하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과제 수행에 의문을 품고, 당의 요구에 피로감을 느끼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당전원회의결정서에서 제시한 과업들은 관철하기 위한 주민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며 “날로 악화되는 외부 정세에 대처해 자력갱생, 정면돌파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소식통은 “또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라는 주장에 주민들이 강한 피로감을 내비쳤다”며 “수십 년 전부터 되풀이되는 자력갱생 때문에 죽어나는 것은 힘없는 서민들뿐이라면서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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