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 ‘적폐청산'이어 '구조조정’까지 새판짜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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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1-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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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기 전 막바지 작업에 착수했다. 최대 1억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내걸고 내부 비리 색출에 나선 동시에, 주요경영진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최악의 상황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조속히 이뤄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익명 신고 시스템 업체인 '스마트휘슬'을 통해 내부 임직원을 상대로 부정행위를 신고 받는 시스템을 개설했다.

신고 대상은 △임직원의 직무와 관련해 행해진 비윤리적인 행위 △회사 외부인의 회사 재산상 손해를 가한 행위 △회사 자산 및 경비 부당·불법 사용 △기타 비윤리적 행위 등이다. 금품·향응 수수 행위, 영업기밀 유출, 사내정보를 활용한 사익 편취 등 임직원의 비리 행위가 집중 신고 대상이다. 단순 민원성·음해성 내용은 제외된다.

스마트휘슬 익명 신고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전담 직원에게 접수된다. 이후 익명이 보장된 상태에서 전담 직원과 추가 정보 교환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직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포상금도 내걸었다. 만약, 제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신고금액의 5배를 보상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숨겨진 비위를 찾아내려는 행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암암리에 이뤄졌던 적폐 행위를 뿌리째 들어냄으로써, 향후 조직 성장을 저해할 요인들을 선제적으로 걷어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조직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는 1분기 중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교체는 물론, 주요 임원들의 ‘대거 물갈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수 작업 마무리 이후, 임원 감축 등 체질 개선은 불가피한 수순”이라며 “이를 통해 빠른 안정화 및 통합, 시너지 극대화 등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될 방침이다. 앞서 정몽규 HDC 그룹 회장이 ‘3년 고용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미 작년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거쳐 희망퇴직을 진행한 만큼, 변화 가능 범위의 폭도 적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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