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서 정계복귀를 알리는 첫 목표로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간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의 재건 혹은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합류 가능성을 점쳐왔으나 이도저도 아닌 제3의 길을 걷겠다는 주장을 안 전 의원이 꺼낸 셈이다.
이는 진영논리에 따른 양자택일이 아니라 총선 80여일을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4년 전 국민의당 돌풍 경험을 재현시키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의 '실용·중도 정당 건설' 구상 작업은 우선 바른미래당에 복귀해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손 대표와의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안 전 의원이 이미 폐허가 된 바른미래당을 뒤로 하고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바른미래당 복귀와 신당 창당 중 어느 쪽의 가능성이 크냐고 묻자 "일단 여러분들을 만나 뵙고 상의드리려 한다. 그래서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반문'(반문재인)을 기치로 내건 보수 야권의 통합 논의에 대해 안 전 의원은 "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비롯한 중도·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안 전 의원의 구상대로 그의 재등장이 이번 총선 지형을 요동치게 할 중대 변수로 작용할지, 4년 전에 비해 미약해진 지지도가 보여주듯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 전 의원이 내세운 '실용·중도'는 국민의당 시절 표방한 중도주의 제3노선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서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나 무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어서 충분히 정치 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게 안 전 의원 주변의 전망이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갈려나온 대안신당 등은 안 전 의원의 복귀를 주시하면서도 "정치적 자산과 밑천이 다 드러났기에 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경계심을 보였다.
다만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다시 둥지를 틀 경우 '도로 국민의당'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따를수도 있다.
결국 안 전 의원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중도노선을 탈피하고 분명한 대안을 빠른 시일 내 제시함에 달렸다.
이런 가운데 안 전 의원이 귀국후 첫 행선지로 광주를 삼은 것은 정치적 출발이라는 의미를 준다. 2012년 대선에서 호남은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였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안 전 대표가 이끈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키는데 있어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안 전 의원의 20일 광주 방문은 정치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상징적 행보가 될 것이라는게 주변의 관측이다. 특히 호남의 지지를 다시 구하는 동시에 바른미래당 진로와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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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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