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작년 성적표 A+…정의선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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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1-2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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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물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작년 신년사를 통해 약속했던 ‘V자 반등’이 현실화된 셈이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연초부터 주력 모델의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더 높은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거란 장밋빛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 한 해 동안 합산 매출 163조9364억원, 영업이익 5조694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 3조6847억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9.3%, 52.2%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이로써 2008년 삼성전자, 2018년 SK에 이어 국내 기업 중 세 번째로 '매출 10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도 무려 7년 만이다. 지난 2011년(8조원), 2012년(8.4조원), 2013년(8.3조원) 3년 연속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그간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호실적의 배경은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 신차의 높은 흥행이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작년 초 국내 출시된 이후 한 해 동안 무려 5만 2299대가 팔려 나갔다. 북미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어 연간 10만대 판매에 성공했다.

여기에 노조도 8년 만에 무파업으로 임금협상을 타결시키며 힘을 보탰다.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도 긍정 작용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매출 58조1460억원, 영업이익 2조97억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7.3%, 73.6% 증가한 수치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1조9701억원)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지난 2017년 발생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후유증 완벽히 털어내고,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등 공신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텔루라이드’다.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만 무려 5만 8604대가 팔려나가며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 및 K5 완전변경 모델도 뚜렷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지원 사격을 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작년 말부터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골든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글로벌 판매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457만 6000대, 기아차는 296만대(CKD·반조립제품 포함)를 각각 올해 판매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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