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사·승무원까지 '우한폐렴' 줄감염…대학은 개학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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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1-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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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우한폐렴 지뢰밭, 베이징 통제 강화

  • 열차·항공기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 전락

  • 일부 대학 "후베이 학생 일찍 오지 마라"

[사진=신화통신]


의사와 열차 승무원, 항공기 탑승객 등 대부분의 중국인이 '우한 폐렴'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중국 전역이 우한 폐렴 지뢰밭으로 변하자 단체관광이 전면 금지됐고, 수도 베이징을 오가는 버스 운행도 끊겼다.

대학들이 봄학기 개학 시기를 늦추기 시작한 데 이어 초·중·고등학교의 동참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자정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1975명으로 하루 새 688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56명으로 15명 늘었다.

베이징에서는 의료진 감염이 보고됐다.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의사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2명은 우한으로 출장을 다녀왔고, 나머지 1명은 회의 때 이미 감염된 의사 옆자리에 앉았다가 옮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50명을 넘어섰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베이징 교통 당국은 전날부터 시외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지역에서 진입하는 공항버스 운행도 끊겼다.

베이징 교통 당국 관계자는 "시외버스 및 공항버스 운행 재개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며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 조치를 강화한 기차역과 공항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실상 모든 교통 수단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로 전락했다.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우한 한커우역을 출발해 광둥성 메이저우서역에 도착한 D3286편 열차의 승무원이 우한 폐렴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열차는 메이저우서역 전까지 4개역에 정차했다.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2일에는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에어차이나의 CA8215 항공편이 경유지인 산시성 린펀에 도착했을 때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린펀의 한 지정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중이다.

중국 민항국은 전날부터 서우두국제공항과 다싱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도착한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24일부터 국내 단체관광 업무를 금지한 데 이어 27일부터 해외 단체관광 업무도 불허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봄학기 개학 시기를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상하이대는 개학일을 2월 10일에서 17일로 일주일 연기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게재했다.

화중농업대·후베이공대·우한공상대·우한문리학원·우한체육학원 등 발병지인 후베이성 소재 대학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개학 시기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지역의 대학들은 후베이성 출신 학생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쓰촨성 청두의 시난교통대는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통지문을 통해 "모든 학생은 개학 전에 미리 학교로 돌아오지 말라"며 "전염병 발생 상황이 심각한 후베이성 출신 학생들은 특히 그렇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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