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22% 내렸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3%와 0.79%씩 떨어졌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춘제(春節·설) 연휴기간 폐렴이 얼마나 더 확산할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여행 제한 등의 조치가 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일부는 중국 GDP에 1%포인트 혹은 그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을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고 폐렴에 따른 사망자도 큰 폭 증가하는 등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는 28~29일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4분기 성장률 등 주요 지표들의 대거 발표도 핵심 변수다. 애플을 포함한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집중되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 놓은 만큼 정책 변화 전망은 거의 없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의 경기 및 물가 진단 등에 따라 시장의 기대가 변화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핵심 기술기업 실적이 나온다. 보잉과 캐터필러, 3M, 맥도날드, 엑손모빌 등 업종별 대표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영국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도 관심을 끈다. 최근 BOE 주요 인사들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지표들이 양호해 당장 이번 달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누그러진 상황이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12월 개인소비지출, 내구재 수주 등 주요 지표들도 다수 발표된다.
글로벌 경제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린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지표가 이런 기대를 확인해 준다면 증시의 상승 동력이 유지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도 크다.
세부 일정으로는 27일에는 12월 신규주택판매와 1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28일에는 12월 내구재수주와 1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FOMC가 시작된다. 애플과 3M 등은 실적을 발표한다.
29일에는 12월 상품수지, 잠정주택판매 등의 지표가 발표된다. FOMC 결과가 나온다. 보잉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맥도날드, 테슬라 등의 실적이 예정됐다.
30일에는 4분기 GDP가 발표된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나온다. 아마존과 코카콜라가 실적을 내놓는다. 31일에는 12월 개인소비지출 및 개인소득,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4분기 고용비용지수 등이 발표된다. 캐터필러와 엑손모빌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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