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발생현황 및 네 번째 확진환자 중간조사 발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네 번째 확진자는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지난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뒤 20일 우한발 직항편(KE882)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후 공항버스 8834번을 이용해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한 후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귀가했다.
귀국 당시만 해도 의심증상이 없었으나 이튿날인 21일 콧물과 몸살기운을 보이자 평택 소재 365연합의원에 내원했다. 이후 22일부터 24일까지는 자택에 머물렀다. 25일 발열과 근육통이 발생하자 365연합의원을 재차 방문했다. 이때는 우한 방문력을 의사에게 밝히고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네 번째 확진자는 입국 후 다음날부터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역학조사단이 조사한 결과 발병 시기를 특정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어쩌면 비행기에서부터 노출이 있었을 수 있다고 보고, 보수적으로 접촉자 범위를 넓히다 보니 항공기와 버스에서 노출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네 번째 확진자와 항공기에서 접촉한 사람은 34명이고, 공항버스에서 접촉한 사람은 27명이다. 나머지는 365연합의원을 방문했을 당시 접촉했던 다른 환자 및 의료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시 탑승한 항공기, 공항버스, 방문 의료기관은 모두 환경소독을 완료한 상태다.
이에 따라 28일 오전 1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4명이며 증상을 보인 유증상자 116명 중 9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모두 격리 해제됐다. 15명은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능동감시 등 관리하고 있는 대상자는 총 369명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가 ‘주의’에서 ‘경계’로 단계가 상향되자, 본부는 지자체와 함께 감염병 확산 방지에 나섰다.
본부는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 대신 방문하는 전국 지자체별 선별진료소 288개를 복지부와 질본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선별진료소는 추후 확대된다.
이외에도 본부는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 발생 시 우선적으로 연락하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인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1339 콜센터로의 연결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상담센터 1339 인력을 기존 30명에서 20~30명 더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100명 이상 충원하겠다”며 “자주 묻는 질문은 지자체별 주민콜센터를 통해 답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3023명(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을 대상으로 입국자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본부는 오는 2월 5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할 수 있도록 검사기술과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며, 의심환자 신고 증가에 대비해 지역별 거점병원 및 감염병관리기관 등의 병상도 동원 가능하도록 준비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