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北 국가비상방역체계 선포 "국가 존망에 대한 정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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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1-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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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신문 "감염증 전파 막는 사업, 중대한 정치적 문제로 여겨야"

  • 北 국바비상방역체계 선포 "中 입국 외국인 한 달간 격리 의무화"

  • 북·중 접경지 '단둥' 확진자 5명 발생…北당국 '비자발급 업무 중단"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유입 차단을 위한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신종 코로나 감염 방지를 국가의 생존과 연결된 정치 문제로 거론했다.

2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면’이라는 기사를 통해 “모든 당 조직들에서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의 전파를 막기 위한 사업을 국가 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정치적 문제로 여기고 정치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당 조직들이 각급 비상 방역 지휘부들과 위생방역 기관, 치료 예방 기관, 의학 연구 기관들에서 진행하는 주민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진단, 치료약물 개발과 관련한 연구 등이 성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적극 떼밀어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이 국가 존폐와 연결되고, 이를 막고자 당에서 실시하는 모든 사업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우리나라에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건강한 몸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다그치는 데 이바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는 아직 북한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대북제재 영향으로 방역에 취약한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고자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선포, 감염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직후 북한은 북·중 간 국경을 봉쇄하고,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막았다.

‘중국인 관광객’은 대북제재 아래 북한 경제에 필요한 현금을 얻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창구로 꼽힌다. 대북제재 정면돌파전을 선포하고, 자력갱생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차단한 것은 그만큼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생명을 위협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 제목의 보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주변국 발병 동향과 증상, 예방대책 등을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는 전날 “조선에서 방역체계를 국가 비상 방역체계로 전환한다는 것을 선포하고, 비루스에 의한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한 1개월간의 격리와 의료관찰을 의무화하기로 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북·중 접경이자 양국 최대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움직임이 포착되자, 북한 당국이 비자발급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는다.

단둥시 선양(瀋陽) 주재 북한 총영사관 단둥지부는 지난 27일부터 신종 코로나 발생과 관련해 북한 비자 발급 업무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랴오닝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단둥에서는 전날까지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단둥은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 신의주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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