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규제 강화하는 中 대신 대만 시장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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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1-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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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등 2종 선봬

  • 엔씨소프트, 리니지M 콘텐츠 업데이트 발표

  • 스마일게이트, 대만 흥행작 '에픽세븐' 전면에

  • 3년째 중국에 게임 수출길 막히고 '중국판 셧다운제' 도입

게임업계가 중화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다음달 열리는 대만 최대 게임 전시회에 참가한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3년째 판로가 막혀있고, 게임 이용시간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중국 대신 대만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이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2020 타이베이 게임 쇼(TGS)’에 참가한다. TGS는 2003년부터 매년 2월 초에 열리는 대만 최대 게임 전시회다. 중국의 차이나조이와 한국의 지스타와 함께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형 게임 전시회로 손꼽힌다.

넷마블은 이번 전시회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이하 일곱 개의 대죄)'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일곱 개의 대죄는 지난해 6월 한국과 일본에서 출시된 게임으로,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이 특징이다. 대만 현지 출시일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60개 부스 규모의 전시관에 100여대의 체험용 기기를 마련하고, 오픈형 무대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대만 퍼블리셔인 감마니아를 통해 TGS에 참가한다. 엔씨소프트는 대만에서 2017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구글 앱마켓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중인 리니지M을 전면에 내세운다. 현장에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발표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을 전시한다. 에픽세븐은 턴 방식의 RPG(역할수행게임)로, 지난해 11월 대만에 출시된 이후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넷마블이 대만 게임 전시회에 선보일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크로스(왼쪽)'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이미지[사진=넷마블 제공]

그라비티는 대만 현지 법인인 그라비티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출전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9’에서 선보인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라그나로크M’을 포함해 라그나로크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신작 5종을 공개할 계획이다.

게임업계의 올해 TGS 참가는 중화권 시장 진출에 있어 예년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국 게임 시장의 판로가 막혀있고, 반(反)게임적인 규제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3년째 한국 게임에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를 내주지 않고 있으며, 자국 게임에 대한 판호도 대폭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판호는 1570건으로, 2017년의 9369건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겠다는 명목으로 18세 이하 청소년이 밤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고, 게임 이용시간도 평일 90분, 휴일 180분으로 제한하는 ‘중국판 셧다운제’를 오는 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게임업계가 대만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대만은 한국 게임 수출에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대만·홍콩(15.7%)은 중국(30.8%)과 미국(15.8%)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만이 중화권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며 “중국과 대만은 게이머들의 취향도 거의 비슷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게임은 대만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지난해 2월 개최된 '2019 TGS' 현장[사진=TG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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