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올해 첫 금리동결…한은 인하 속도 늦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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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
입력 2020-01-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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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FOMC의 금리동결 이후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연준의 스탠스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통화완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던 한은의 기조가 연준과 연동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호전되고 있는 경제상황, 노동시장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변화시킬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한은 역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원 4명이 교체되는 4월 이전에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위해서다. 또 4월 총선 전에 금리를 내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지원사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미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최대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을 운용하리라는 전망이 등장하면서 한은도 당분간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한은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우려로 인한 금리인하 판단은 이르다고 선을 그은 부분도 동결기조 지속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부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바이러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기와 물가 상황,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경기 상황을 보면 당장 인하도 가능하지만 정부의 부동산정책 문제가 있는 데다, FOMC가 추가금리인하를 하지 않으면서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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