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비상사태’ 선포에 교역·이동 제한 권고 없었지만 항공·여행업 등 위축 전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종호 기자
입력 2020-01-31 09: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일본 여행 자제로 중국 향하던 항공·여행업 위축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국내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WHO는 예외적으로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관련 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여행·항공업계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미 올 설 연휴 예정됐던 중국 여행 상품을 취소하는 여행객들이 속출한 바 있다. 주요여행사들은 중국으로 출국하는 여행상품에 대해 취소 수수료 없이 취소를 진행했으며, 2월 출발 상품에도 취소 수수료 면제를 검토 중이다.

또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일부 축소에 들어갔으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중단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일본 여행 자제 운동으로 중국과 동남아로 몰리던 여행객들이 다시 발길을 끊으면서 여행사. 항공사들은 난감한 모습니다. 교역·이동에 제한을 두지는 않은 ‘비상사태 선포’였지만 중국으로 향하던 여행객들이 더욱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상품의 비중이 높은 여행사와 항공사들은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결국 업계 전체의 실적 회복도 더뎌질 전망이다.

앞서 WHO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국제 교통에 대한 자신들의 자문을 넘어서지 않도록 항공사, 기타 운송 및 관광 산업과 협력해야 하고 공항이나 필요 시 타지역의 입국 항에서의 입국 검역도 고려하지 않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국제적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여행과 교역, 국경 간 이동이 제한되는 것과 다른 조치다. 다만 2016년 지카 바이러스 당시에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위축될 것을 염려해 이번과 같이 다른 국가로의 여행이나 무역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한편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6번째 사례다. 지금까지 WHO는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야생형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등 지금까지 모두 다섯 차례 선포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