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이성희 회장은 결선 투표 끝에 유남영 후보를 177표 대 116표, 61표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이성희 회장은 이날 1차 투표에서도 82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야 당선된다. 지난 2016년 제23대 회장 선거에 나섰던 이 회장은 당시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고도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임 회장에게 역전패했다.
이 회장은 경기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하는 등 농협중앙회 운영에 밝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대로 공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다른 후보의 공약도 받아들여서 협동조합이 올곧게 갈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장은 220만명 조합원과 자산 400조원, 계열사 31개, 임직원 8만여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을 이끄는 자리다. 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 경제와 금융 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이날부터 4년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앞으로 과제도 많다.
갈수록 악화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농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쌀 관세율 513%는 새로운 협상 전까지 유지되지만 다른 보호 대상 품목이 줄어들면서 고추, 참깨, 마늘 등 품목의 관세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농가 소득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중앙회 조직의 재무 구조 악화, 수익 구조의 편중, 방만 경영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1~3분기 농협 순이익은 2조12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용사업의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농식품 판매가 주력인 경제 사업은 순손실이 31.5% 급증했다.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 등 고질적 병폐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중앙회장 선거 때마다 제기되는 불법·혼탁 논란을 해소하고, 간선제 방식에서 직선제로의 전환 논의도 본격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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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실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1/31/20200131145129233257.jpg)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실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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