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만 의존해온 부품 재고 바닥...국내 자동차 공장도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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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2-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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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에만 의존했던 일부 자동차 부품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차 부품 공장들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물량 공급을 멈추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에도 도미노 타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업체에만 의존해온 부품 공급망에도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차 등이 중국 현지의 부품 공장 휴업으로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지 못해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중국 정부가 춘제 기간을 연장하고 있는데다가 일부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가동중단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급업체가 9일까지 운영을 중단한다"며 "장기화 될 경우 동남아 등 대체기업이 거론되지만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국내에 공급이 중단된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량의 각종 전기 전자 부품을 연결해주는 부품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소량만 재고를 확보해두고 있다. 현재까지 쌓인 재고분은 오는 6일이면 동이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은 "와이어링 하니스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기술도 좋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되지만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해 부품기업을 국가 별로 분리해 복수의 업체로 두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관리나 물류 비용이 상승 등을 우려해 한 지역에만 공급망을 두면서 수급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당장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이번주 공장 운영 중단에 나서야한다. 현대·기아차도 주말 특근을 없애고 최소 인력으로 공장 가동을 이어가면서 사태 장기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기업에서 각각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9일까지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 

현대차 공장은 오는 4일경 부품 재고가 소진돼 전 생산라인 일시 운영 정지가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관계자는 "현재 단체휴가 등의 협의를 요청한 상태"라며 "가동 중단 여부는 오는 3일 재협의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팰리세이드의 생산 라인 특근을 철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최고 인기 차종이어서 현재도 출고가 밀려있는 상태인데 부품 공급 차질까지 빚으며 출고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차도 평택공장의 부품 수급문제로 4일부터 1주일간 공장 문을 닫는다. 쌍용차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옌타이 공장이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면서 4일부터 차량 제작이 불가능해졌다. 쌍용차는 12일까지 자동차 생산을 일시 중단 한 뒤 향후 중국 현지 상황에 따라 재가동을 결정할 계획이다. 
 

[사진= 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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