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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한 되지 말자”… 中 황강·원저우 사상초유 ‘외출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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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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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 당 이틀에 한 명씩만 외출해 필수품 구입 가능

  • 사상 초유 '외출 금지령' 중국 전역으로 확산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발병 근원지 우한(武漢)과 인접한 일부 도시가 ‘외출금지’ 명령을 내렸다. 시민들의 이동을 최대한 막아 ‘제2의 우한’이 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으려는 사상 초유의 조치인 셈이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황강(黃岡))시는 코로나 방역통제업무 지휘부는 1일 긴급통지문을 통해 “유동인구를 줄이는 차원에서 모든 시민에게 외출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지휘부는 “가구당 이틀에 한 번씩만 사람을 내보내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이외에 사람들은 병원 방문이나 방역작업을 위한 경우, 상점이나 약국 근무를 제외한 모든 외출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황강시민들이 외출금지 명령을 어길 경우 공안에 체포돼 처벌을 받게 된다. 황강은 우한과 인접한 도시로 인구가 750만에 달한다.

황강시가 외출금지라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것은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때문이다. 후베이성에서 우한 다음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3일 기준 확진자는 1002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15명이다.

왕샤오둥(王曉東) 후베이성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황강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황강이 '제2의 우한'이 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황강시를 시작으로 외출금지령은 다른 도시로도 확산하고 있다.

우한과 멀리 떨어진 중국 동부 연안 저장(浙江)성에 위치한 원저우(溫州)시도 외출금지령을 발동했다. 외출 금지령에 따라 원저우 내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오직 1명만 외출해 생필품 등을 구매해 올 수 있다.

이번 외출 금지령은 오는 8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어지며, 원저우시는 다른 도시 등으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봉쇄하는 등의 조치도 단행했다. 원저우시는 인구가 900만 명을 넘는 저장성 내 최대 도시다.
 

후베이성 인근 장시성 주민들 [사진=로이터]

황강와 원저우의 선제적인 조치에 이어 외출 금지령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말부터 샤오간(孝感), 어저우(鄂州), 첸장(潛江), 셴타오(仙桃) 등 우한 인근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졌지만, 샤오간에서만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코로나 확산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한편 3일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수는 2103명, 사망자수는 56명이라고 발표했다. 추가 사망자 56명 가운데 41명이 우한시에서 나왔다. 누적 집계로는 후베이성에서 총 확진자 수가 1만1177명에 달한다. 누적 사망자 수도 35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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