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과하다 싶을 정도로 조치” 언급 후 말 바꾼 중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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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2-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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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지→금지 검토 등 대책 수위 낮춰

박능후 중수본 본부장이 2일 오후 5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몇 시간 만에 다시 태도를 바꿔 논란이 예상된다.

중수본은 2일 오후 5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개최하고,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한 방역체계 개선점을 발표했다. 앞서 국무총리를 주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대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종 코로나 대응 회의를 개최하고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감염증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는 시점까지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내국인은 입국을 허용하되, 입국 시 국내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한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향후 신종 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이번 후베이성 입국 금지조치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에는 신속하게 추가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의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도 제한하며, 관광목적의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여행경보를 지역에 따라 현재 여행 자제 단계에서 철수 권고로 상향 발령하고,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중수본은 입장을 바꿨다.

관광목적의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며, 중국 여행경보를 지역에 따라 현재 여행 자제 단계에서 철수권고로 조정하는 방안과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수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입장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자 발급 중단과 여행경보 조정, 중국 관광 금지 등은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중수본 내부에서 논의 중인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발표했다면, ‘오락가락’ 대책이 또 나왔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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