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이통3사, 4분기는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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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2-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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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상용화 후 마케팅 비용 증가, 4분기 실적 악영향 지속

이동통신 3사가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5G 투자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확대된 마케팅 비용이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6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991억원으로 2018년 4분기(2841억원)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5876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는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둔화됐던 시기지만 2, 3분기 5G 상용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이통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K텔레콤과 KT의 실적이 LG유플러스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235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2759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 규모는 축소됐으나 4분기에도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와 유사한 78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KT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98억원으로 예상된다. KT의 경우 2018년 4분기 발생한 아현 화재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상승률은 25%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인 168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인건비 축소, 전반적인 비용 절감 노력의 효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1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5G 상용화 후 점차 상승 추세였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멤버십 포인트를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전통적으로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발성하는 시기로 보조금 경쟁은 크게 완화됐으나 2, 3분기 발생한 출혈 경쟁이 4분기 마케팅 비용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통3사의 설비투자(CAPEX)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사의 CAPEX 합계는 4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2조4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출한 CAPEX 투자금은 9조원대로, 2018년의 5조5000억원 대비 3조원이 넘게 늘어났다. 올해에도 5G 투자는 지속된다. 이통 3사는 올해 5G 단독모드(SA)와 28GHz 네트워크 투자를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는 5G 상용화 전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기 전이기 때문에 역기저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지수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무선통신사업의 회복과 더불어 SK브로드밴드, ADT캡스의 실적 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KT는 퇴직 임직원 수 증가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두드러지고 LG유플러스도 LG헬로비전이 연결실적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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