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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서초 삼성사옥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를 삼성전자에 신용등급 'Aa3',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을 부여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악화했지만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대규모 순현금보유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은 작년 4분기에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는 데이터센터들의 투자와 5세대 이동통신(5G)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부문에 대해서는 "올해 5G 스마트폰 확산, 삼성전자의 중급 및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라인업 개선이 예정돼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무디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살펴볼 때 삼성전자가 최근 수년간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에비타(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약 0.3배로 추산하며 2020년에도 이와 유사하게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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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SK하이닉스 직원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반도체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2018년 말 5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무디스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Baa2)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무디스는 올해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5G 관련 수요와 데이터센터 고객 수요 증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수익성이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악화해왔지만 지난해 3~4분기에는 특히 데이터센터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소폭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는 데이터센터의 재고 정상화와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시황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업체의 감산 계획도 반도체 시황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연간 고정배당 1000원에 잉여현금흐름의 5%를 배당하기로 한 데 따라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 1조원에서 684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무형자산 인수를 제외한 올해 자본지출도 지난해 13조9000억원에서 올해는 10조원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에비타를 13조~14조원, 에비타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을 0.8~0.9배, 자본환원 대비 부채 비율을 18%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다만 "반도체 수요 회복의 가시성이 지속해서 낮은 데다 SK하이닉스가 잉여 현금 흐름을 보존하고 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자본지출을 대폭 축소할 수 있어 전망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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