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 코로나 사태 '변수'···삼성·SK하이닉스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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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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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공급망·물류시스템 차질 발생

  • 반도체 반등에 찬물 끼얹을까 우려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업황 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장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확산이 지속될 경우 중국 공급망과 물류 시스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중국에서 가동을 중단하거나 부분적으로 작업을 중단한 D램·낸드 공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물류 및 운송 시스템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위치한 주요 생산공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창신메모리(CXMT), 푸젠진화반도체(JHICC), 창장메모리(YMTC), 우한신신(XMC)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글로벌 메모리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은 각각 시안과 우시에 있다. 시안 공장은 우한으로부터 약 800km, 우시 공장은 약 700km 정도 떨어져 있다.

각 공장들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현재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CXMT, JHICC 등 일부 공장이 우한 근처에 있지만 공장이 평소처럼 가동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공장이 우한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메모리 반도체의 유통 또는 선적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에서의 이동이 모두 검역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는 존재하나, 접근이 불가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의 재고가 증가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반도체 업체들의 캐파 증설이 계획대로 이행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안 낸드캐파를 증설 중이고, YMTC도 우한에 오는 2분기 낸드 캐파 증설이 예정돼 있다.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세트업체들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생산을 줄이면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요 정보기술(IT) 세트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를 약 4주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세트업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황 회복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말 기준 PC용 DDR4 8Gb(기가비트)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84달러로 전달보다 1.07% 올랐다. 2018년 12월 이후 첫 반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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