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의 2019년은 지난 회사 설명회에서 밝힌 ‘음악 산업의 혁신’이라는 비전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방 대표는 쏘스뮤직 인수와 빌리프 설립을 통한 멀티 레이블화, 각 사업 부문의 별도 법인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고도화하며 멀티 비즈니스 회사로서 외형을 갖추었다고 전했다. 다각화된 사업을 통해 음반•음원, 공연, 영상 콘텐츠, IP, 플랫폼 사업이 고르게 매출에 기여한 결과, 빅히트의 2019년 연결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증가한 5879억원, 연결영업이익은 975억원(이상 K-IFRS 연결기준, 외부 감사 전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지난해 공연과 IP, 플랫폼 사업의 성과를 통해 다양한 성공 케이스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연과 음반원 유통 및 제휴, 전시와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빅히트 쓰리식스티(Big Hit Three Sixty)의 김동준 사업대표는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공연 경험을 확장하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했다”며 지난 한 해를 요약했다.
가장 주요한 성과로는 더 많은 관객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공연 관람 방식의 다변화를 꼽았다. 김 사업대표는 2018년 8월부터 약 1 년간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 동안 극장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뷰잉’과 모바일, PC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의 관람객이 각각 41만 명과 23만 명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공연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파생 콘텐츠의 관람객은 약 460만 명으로, 총 555만여 명이 같은 공연을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로 즐겼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투어의 총 관람객인 206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로, 콘텐츠 영역의 다변화가 고객 경험의 확장과 매출 신장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음악과 아티스트로부터 파생된 IP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빅히트 아이피(Big Hit IP)의 하세정 사업대표는 투어가 열리는 도시에서 운영하는 ‘투어 팝업’과 투어와 무관한 지역에서 상설로 운영하는 ‘복합 체험 공간’ 형태의 팝업, 두 가지 사례를 성공 케이스로 소개했다.
특히, 글로벌 스케일의 복합 체험 공간 ‘BTS POP-UP : HOUSE OF BTS’는 지난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11월 일본, 12월 멕시코에 문을 열며 총 40만 명(서울 18만, 일본 12만, 멕시코 10만)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하 사업대표는 “‘BTS POP-UP : HOUSE OF BTS’를 통해 MD 상품 판매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음악과 관련한 체험 요소 제공, 현장 이벤트 진행 등을 시도하며 ‘도심형 테마파크’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티스트의 히트곡을 테마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개발하는 ‘음악의 IP화’를 처음 시도해 실용적이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비엔엑스(beNX)의 서우석 대표는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위플리(Weply)를 통해 공연 사업과 IP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대기 시간 알림 시스템’을 통해 이벤트존의 대기 시간, 실시간 혼잡도, 공연장 전체 맵과 좌석 배치도 등을 위버스에 제공함으로써, 기존 아이돌 공연장에서 느끼던 불편함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또, 위플리로 MD를 온라인으로 사전 주문하거나 공연장 당일 반경 2.5km 내에서 모바일로 주문 후 현장 수령하는 방식을 적용해 구매 현장의 혼잡도와 불편함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같은 공연장(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의 2018년 8월 공연 동기간 대비 2019년 10월 공연에서 MD 매출이 약 2.1배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사례 발표에 이어 무대에 오른 윤석준 대표는 “앞선 세 가지 성공 케이스는 공연, IP, 플랫폼 사업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나타난 시너지”라고 설명했다.
비엔엑스의 공연 MD 매출 상승 케이스를 예로 들며, 플랫폼을 통한 고객 동선 개선과 구매 방식 다변화, 상품 기획과 제조, 물류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빅히트 아이피의 기능, 공연 연출부터 판매 공간 관리까지 총괄하는 빅히트 쓰리식스티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기능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밸류 체인 확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를 빅히트의 멀티 레이블 아티스트들에게 적용해 비즈니스 모듈화하며 성공 사례들을 확장하는 것이 ‘빅히트 위닝 포뮬러’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빅히트 위닝 포뮬러’의 중심에는 ‘팬(fan)’이 있다며, ‘팬’이 음악 산업의 중심축이자 빅히트 비즈니스의 핵심가치임을 강조했다. 2020년 빅히트의 사업도 ‘팬 경험의 혁신’에 집중할 것이며, 즐거운 경험은 더 많이(more), 불편함은 덜(less)하며, 최고의(best)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빅히트 '워닝 포뮬러' 지속해서 찾을 것
이를 위해 한국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플레이존’의 월드투어로의 확대, 공연이 열리는 도시에 ‘투어 빌리지’ 조성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투어 빌리지’의 경우, 방탄소년단의 공연 관람을 위해 해외 도시를 방문한 팬의 사례를 예로 들며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호텔에서의 숙박, 팝업스토어와 전시 관람, F&B 스토어에서의 한정판 음료 구매, 로컬 여행 상품 연동까지 가능하게 할 것임을 밝혔다.
또, 팬 활동의 불편함 개선을 위해 미국과 일본에 현지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과 동일한 MD 판매 방식을 적용하고, 글로벌 스타 ‘비욘세’와 ‘제이지(Jay-Z)’, ‘U2’ 등의 무대 디자인팀 ‘스투피시(STUFISH)’와 협업해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윤 대표는 “다양한 시도와 경험, 성공 케이스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모듈화 하여 빅히트 레이블을 넘어 더 많은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할 것”이라며 “그 첫 사례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그룹 ‘세븐틴’이 위버스에 입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회사 설명회에서는 빅히트 멀티 레이블들의 새로운 소식도 발표됐다.
빅히트 레이블 신영재 부대표는 전 세계 22개 시상식에서 81개의 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이 거둔 글로벌 성과를 되짚는 한편, 지난해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월드투어, 2022년 새로운 보이그룹 론칭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빅히트에 합류한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는 빅히트의 민희진 CBO(브랜드 총괄, Chief Brand Officer)와의 합작 프로젝트 ‘플러스 글로벌 오디션’의 성과를 소개하며 2021년 데뷔할 걸그룹이 구성됐음을 알렸다. 또, 지난 3일 새 앨범을 발표한 그룹 ‘여자친구’의 활동 계획을 덧붙이며 빅히트와의 시너지를 통해 ‘걸그룹 1등 레이블’로 성장할 것임을 밝혔다.
빅히트와 CJ ENM의 합작 법인인 빌리프(Belift)의 최윤혁 부대표는 ‘케이팝의 주류 장르화’라는 빌리프의 목표와 함께 케이팝 육성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이식하겠다는 비전을 설명했다. 이를 위한 첫 프로젝트로 다국적 소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이 연내 데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가 올해 새로 준비하고 있는 여러 확장 사업들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드라마, 그래픽 리릭스, 신규 캐릭터 아이템 등의 론칭 소식을 알렸다. 또, 언어의 장벽으로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즐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해외 팬들을 위해 아티스트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를 3월 내 선보인다며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해 빅히트가 인수한 게임 회사 수퍼브의 오민환 대표도 무대에 올라 방탄소년단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론칭 계획을 밝혔다.
방시혁 대표는 회사 설명회를 마무리하며 “음악 산업의 X, Y, Z축인 팬과 아티스트, 기업이 건강하고 공정하게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빅히트의 모델과 방법론이 업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빅히트 회사 설명회 전체 영상은 빅히트 레이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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