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총수들 주식재산 29조 늘었지만…이재용·최태원만 웃었다

  • 이재용 회장, 2분기 주식가치 58조1878억원…압도적 1위

  • 최태원 회장, 주식재산 첫 10조원 돌파…증가율 176.9%

그룹 총수들의 상하위 톱5 증감률 사진한국CXO연구소
그룹 총수들의 상하위 톱5 증감률 [사진=한국CXO연구소]

올해 2분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도 29조원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상승분 대부분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집중되면서 대부분 총수들의 주식가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총수 10명 중 6명은 주식평가액이 줄어들며 증시 활황의 온기가 일부 기업에만 쏠린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4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총수 가운데 지난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결과를 발표했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3월 말과 6월 말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는 물론, 비상장사를 통해 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을 우회 보유한 경우도 포함했다. 비상장사는 총수가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한정했으며, 우선주도 조사 대상에 넣었다.

조사 결과 46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104조4301억원에서 6월 말 133조6207억원으로 29조1906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28%였다. 그러나 이재용·최태원 회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식평가액은 오히려 5조9716억원 줄어 8.6% 감소했다. 실제 조사 대상 46명 가운데 28명(60.9%)의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2분기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한 사람은 이재용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월말 30조9414억원에서 6월말 59조1878억원으로 28조2463억원 늘어 증가액 기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91.3%였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 상승이 주식재산 확대를 이끌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 6월 한때 64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가율 1위는 최태원 회장이 차지했다. 최 회장의 주식재산은 3조9101억원에서 10조8259억원으로 176.9% 급증했다. 지배회사인 SK(주) 주가가 3개월 새 30만1000원에서 83만4000원으로 뛰면서 주식재산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있어 이번 자산 증가는 SK 주가 상승 효과가 결정적이었다.

이 밖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주식재산이 9713억원 증가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3862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2799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2601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350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늘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구자은 LS그룹 회장(34.1%), 정지선 회장(27.6%), 조현준 회장(27.1%)이 뒤를 이었다.

반면 증시 상승에도 주식재산이 감소한 총수도 적지 않았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분기에만 1조6403억원 감소했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각각 1조4058억원, 1조1869억원 줄었다.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35.8% 감소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감소율도 가장 높았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원 이상인 총수는 모두 16명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59조1878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11조8944억원), 최태원 회장(10조8259억원)이 뒤를 이었다. 최 회장이 주식재산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정의선 회장(7조7577억원), 조현준 회장(4조5523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4조1917억원), 김범수 창업자,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방시혁 의장, 구광모 회장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종목의 약 3분의 2는 2분기에도 주가가 하락했다"며 "3분기에는 기업 실적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차익실현 매물과 금리·환율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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