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회 "손태승 체제 변경할 이유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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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2-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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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이사회, 사실상 손 회장 연임 지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의 제재(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재 통지를 받을 때까지 행정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손 회장이 연임을 강행할지 여부도 제재 통지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사실상 손 회장의 연임을 지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6일 간담회를 열고 "기관에 대한 금융위의 절차가 남아 있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DLF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이 손 회장에게 내린 중징계(문책경고)는 금융위의 의결  후 손 회장 측에 통지되는데, 통보 받기 전 손 회장의 거취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다. 당분간 '손태승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융권은 이사회가 손 회장의 연임을 사실상 지지한 것이나 다름없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직을 분리하고, 손 회장의 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결정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임추위 결정에 따라 손 회장은 다음달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확정된다.

이 때문에 금융위가 '중징계' 제재를 다음달 초 통보하면 손 회장이 행정소송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 회장에 대한 징계와 우리은행 기관제재는 우리금융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다음달 초 통보될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법원에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야 한다.

이날 간담회는 정기이사회 전날 열리는 통상적 자리지만, 손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목됐다. 서울 모처에서 조찬을 한 뒤 중구 본점에 모여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현안 논의에 나섰다.

손 회장이 DLF사태 경과를 설명하고, 사외이사들은 의견을 나눴다. 이때 손 회장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이사들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외이사는 "이사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다.

손 회장 체제가 유지되면서 우리은행장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그룹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상대로 최종 심층면접을 진행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두 차례 연기했다.

쇼트리스트에는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룹임추위는 이르면 다음주 초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후보를 추천할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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